해방자 신데렐라
리베카 솔닛 글 ; 아서 래컴 그림 ; 홍한별 옮김반비
( 출판일 : 2021-05-31 )
작성자 :
이○혜
작성일 : 2025-05-04
페이지수 : 59
상태 : 승인
독서일지를 쓰다가 다른 사람들은 어떤 책을 읽는지 궁금해 공개일지를 훑어보았다. 내친 김에 다양한 책을 읽는 이들의 독후감이 궁금해서 읽어보았다. 정말 어마어마한 독서력을 지닌게 글로 나타나는 참가자도 있었고 다정다감하게 책을 읽은 후의 느낌을 풀어내는 참가자도 있었다. 그냥 내 느낌을 내 마음대로 남기는게 좋아서 시작한 마라톤인데 내가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의 뛰어난 글을 읽는 순간 내가 너무 초라하게 느껴졌다. <해방자 신데렐라>는 이런 순간의 나를 위한 책이었나보다. 리베카 솔닛이라는 작가를 처음 들어보았는데 다른 이가 쓴 독후감이 좋아서 빌렸는데 내게 딱인 책이었다.
글이 아름답고 힘이 있어서 좋았다. 조용조용한 목소리로 할 말을 분명하게 전달할 때 느껴지는 힘이었다. 아름다움은 사람에 따라 다르니 좋은 것도 각자 다 다르다. 무도회의 화려한 드레스도 아름다웠지만 개와 편하게 놀고 활동하기에는 원래 입던 낡은 옷이 더 좋다. 사람에 따라 다르기도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도 좋은 것은 달라진다. 신데렐라가 고된 노동을 통해 힘을 기르고 시장사람들과 친해지고 자기의 꿈을 실현하는 이야기라니. 너무 멋지다. 언니들도 끝까지 나쁜 사람들이 아니라 자신들의 재능을 살려서 일을 하고 신데렐라에게 사과를 한다. 왕자도 신데렐ㄹ라의 신분을 상승시켜주는 존재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고민하고 자기의 노동으로 살아가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신데렐라가 왕자를 과수원에서 일할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이라는 설정도 신데렐라를 주체적인 존재로 보이게 한다.
새어머니는 이 책에서 가장 섬칫하게 느껴지는 인물이다. 바로 나를 닮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의 훌륭한 독후감을 보고 굶주린 바람소리를 내며 궁핍을 느끼는 순간에 이 책을 마침 읽게 되어 더 그랬나보다. 작가는 의붓언니들조차 해받외었지만 새어머니가 그렇게 될 수 없었던건 그게 바로 우리 모습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비교하고 저울질 하는 순간 우리는 새어머니처럼 굶주린 바람소리를 낼 수 있다. 짦은 책 한권에서 큰 기쁨을 얻는다.
가끔은 그 울부짖음이 우리 마음이나 머릿속에서 울리기도 하고 또 잦아들기도 해. 굶주린 바람이 머릿속에서 "더 많이 필요해." "다른
사람 것을 가져와야해 ."하며 울부짖지. 누구든 힘든 사람을 도우면 대모 요전이 될 수 있고 또 누구든 못된 새어머니처럼 될 수도 있어
우리는 다들 마음 속에 그런 굶주림이 조금은 있지만 그래도 "나한데 넉넉히 있어"라든가 "자, 이거 가져." 또는 "잘 지내니?"라고 묻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할 수도 있단다 -37~3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