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 : 그래픽 히스토리 . Vol.3 , 역사의 배후
유발 하라리 원작;다비드 반데르묄렝 각색;다니엘 카사나브 그림;김명주 옮김김영사
( 출판일 : 2024-04-19 )
작성자 :
이○혜
작성일 : 2025-05-04
페이지수 : 276
상태 : 승인
3권은 누가 역사의 배후 조종자인가를 밝히는 쇼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자신들이 역사의 배후 조종자라고 주장하는 존재들이 왜 그런지를 들려준다. 심사위원들은 이들의 근거를 반박하거나 보충하여 쇼를 보는 사람들을 즐겁고 긴장되게 만든다. 1부에서는 미스터 랜덤, 클래시우먼, 사이클이 등장해서 이론을 펼친다. 2부에서는 제국, 돈, 보편적 종교가 자기들이 역사의 배후 조종자라고 주장한다. 역사를 조종하고 이끌어온 존재가 꼭 하나일 필요가 있을까? 2부에 참여했던 세 참가자 제국, 돈, 보편적 종교가 동점을 얻었다.
3권 역시 인류를 움직여온 동력이 무엇이었나를 놓고 쇼의 형식을 빌어 각축을 벌이면서 보는 재미를 줬다. 제국이나 돈도 흥미로웠지만 보편적 종교 편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종교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했다. 애니미즘은 인류의 조상들이 잠시 거쳐갔던 의식이고 다신교는 미신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예전에 기독교 신앙을 자지고 있었다. 이해되지 않는 교리들이 있을 때 질문을 하면 믿음이 부족해서 라는 답변을 받고 믿음에 빠져들지 못하는 나를 자책했었다.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믿음이 부족해서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유일신은 사람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강력한 힘이 있지만 그만큼 폭력적이고 편협하다. 종교의 미명아래 일어났던 종교전쟁들아 먼저 떠올랐다. 많은 사람들의 노동과 수고로 지어진 수많은 사원과 성전들은 인간 위에 군림했다. 인류가 유일신을 찬양하기 시작함과 동시에 인간이외의 존재는 인간을 위한 존재로 격이 낮아지고 인간들의 착취 대상으로 전락했다.
만화라는 형식을 위하고 있으니 글도 머리에 더 잘 들어온다. 3권 마지막에서 다음 시리즈가 과학이라는 예고를 보았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3권까지만 발간되어있는 것 같아 아쉽다.
애니미즘이 인류의 중심 세계관이었던 시절 사피엔스는 모든 존재의 의견과 관심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믿었어요. 온 세랑의 정령부터
존경받는 조상, 요정, 동물, 식물까지도. 이런 종교들은 대개 지역 종교였고, 특정 장소나 기후의 독특한 특징에 맞춰져 있어요 - 200쪽
옳으신 말씀~일신교의 새로운 점은 도덕이 아니라 편협함이었어요. 일신교는 종교적 박해와 성전을 퍼뜨리는데 기여했죠.
그렇게 하는 것이 신의 말씀을 전파하고 다양한 집단을 유일신의 깃발아래 강제 통합하는데 도움이 됐기 때문이에요. 일신교에는
아시다시피, 일신교도들은 자신들이 유일신의 메시지를 듣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그 밖의 다른 종교를 불신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었죠 -22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