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도서관 독서마라톤

은유 작가의 수필 모음집이다. 정확하게는 편지글 모음집이다. 독자와 만남, 서점 / 도서관/ 강연장에서 만남, 새로운 책과 만남 등 낯설었던 다양한 문장, 글 언어를 보고, 듣고, 겪고 써나간 산문 모음집이다. 대한민국에서 무탈하게 살고 있는 독자가 읽기에는 불편한 글도 많다. 여러가지 문장에 몰입하며 소수인들을 응원하고 싶다가도 과도하게 선을 넘어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했다. 레즈, 게이, 바이, 트랜스, 퀴어 등 LGBTQ의 이야기들에도 이해되다가도 거북하기도 하다. 남성 중심 사회에 대한 부조리 또한 공감이 되다가 과도한 피해의식에 갇혀있는 페미니즘 문장은 불편하기도 하다.
이 책은 당신을 자유롭게 할 글 모음이라는 포장을 갖고 있지만 막상 뜯어보면 독자를 구속하게 할 글의 모음이다. 한 마디로 뼈를 때리는 세상의 모순에 대한 글 모음이다. 저자가 의도 했든 아니든 간에 해방을 위해서 나아가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피해의식에서 빠져나와서 더 넓고 광활한 우주로 나아가 곰곰이 생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