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자 신데렐라
리베카 솔닛 글 ; 아서 래컴 그림 ; 홍한별 옮김반비
( 출판일 : 2021-05-31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5-04-30
페이지수 : 59
상태 : 승인
솔닛은 신데렐라 이야기를 어떻게 새롭게 썼을까, 제목을 보며 생각했다. 아무래도 페미니즘 시각이 강하겠지, 왕자와는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 생각은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이야기는 유쾌했다. 가히 '솔닛'다운 이야기들이 이어졌다. 여자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해방'에 대해서 그녀는 쓰고 있었다. 그 해방은 단순히 물질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불교적인 '자유로움'까지 확장되고 있었다. 그 해방과 자유는 모든 것을 그 존재 그대로 받아들인다. 때문에 왕자 역시 단순히 모든 것을 가진 부러운 대상으로만 머물지 않는다.
이 이야기의 장점은 예쁘고 화려한 것을 부러 내려치지 않아 그리 작위적이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 교훈을 남기려고 너무 애쓰다 보면 거부감이 드는 이야기가 탄생하기 마련이다. 솔닛은 어느 것도 나쁘다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다른 이의 비교해서 더 채우려는 마음이 나와 다른 사람 모두에게 불행을 가져 온다는 것을 굳이 감추려 하지 않을 뿐이다.
세상에 변형된 신데렐라 이야기 하나를 더 보탠다는 솔닛의 후기, 그녀는 변화를 두려워 하지 않는다. 그 알 수 없는 두려움에 자신을 가두지 않는다. 어느 것이든 모든 것 안에서 통합된다는 확신과 믿음이 있다. 때문에 그녀는 사람을 믿고 세상으로 나아간다. '갇혔던 나'로부터의 해방, 그것이야말로 솔닛이 맞이한 진정한 해방이지 않을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