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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폐허를 응시하라 : 대재난 속에서 피어나는 혁명적 공동체에 대한 정치사회적 탐사

레베카 솔닛 지음 ; 정해영 옮김펜타그램 ( 출판일 : 2012-01-01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5-04-28
페이지수 : 508 상태 : 승인
사람이 사람을 위하는 이야기는 늘 감동을 불러온다. 왜 그럴까. 당연한 것 같지만 당연하게 여겨지지 않는 측면 때문이다. 사람이 사람을 위하지 않는, 더 나아가 해하는 이이야기를 우리는 너무나 많이 알고 있다. 재난이 닥친다면 우리는 주변의 이웃을 얼마만큼 믿을 수 있을까? 솔닛은 <이 폐허를 응시하라>에서 이 물음에 거의 명백한 해답을 제시힌다.
저자는 지난 백여년 간 발생한 재난 중 다섯 가지(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 1917년 핼리팩스 항구 폭발, 1985년 멕시코시티 대지진, 2005년 뉴올리언스 허리케인 카트리나, 2011년 9.11 참사)를 꼽아 그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집중 조망한다. 그 조망은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많은 사람들이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를 떠올릴 지도 모르겠다. 솔닛은 이와 정반대의 이야기를 전한다. 그녀는 아비규환의 상황에서 피어나는 공동체에 대한 헌신과 연대의 희망(재난 유토피아)을 구체적인 현장의 모습과 언어로 말한다.
솔닛은 재난의 상황에서 흔하게 예상되는 약탈과 폭력, 끔찍한 충격으로 인한 와해 등의 현상은 극히 일부이며 그 현상은 대체로 정부와 관료의 공포(엘리트 패닉)에서 비롯된 과잉 규제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주장한다. 물론 그녀는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한다.
솔닛은 서문에서부터 "믿음이 중요하다"는 말을 강조하며 반복한다. 저자가 소개하는 사례들은 이웃을 향한 사람들의 선의를 확인시키고 또 확인시킨다. 대지진 당시 이루어진 자발적인 구호, 9.11 참사 당시 다급히 대피를 하면서도 질서를 잃지 않고 양보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진한 감동을 준다.
나는 이웃을 얼마만큼 믿을 수 있을까. 나는 재난 속에서 어떤 사람일까. 나는 도움을 주는 사람일까, 숨는 사람일까. 믿음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솔닛의 말을 나에게 조금 변형시켜 속삭인다.
' '나에 대한' 믿음이 중요하다.'
나는 폐허 속에서 공포가 아닌 '사람'을 발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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