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성의 그림들: 나의 생명이 그림으로 연결되어 어느 날 당신과 만날 것이다
주용 지음;신정현 옮김나무발전소
( 출판일 : 2022-10-20 )
작성자 :
이○묵
작성일 : 2025-04-24
페이지수 : 639
상태 : 승인
책 반납하다가 도서관 검색전용 pc 모니터에 신간 도서들 표지가 전시되어 있었다. 단순한 표지가 눈길을 끌어 찾아다 빌렸다. 신간이라 신간 서가에 있었다. 지금 꽃보다 남자 20권이 내일이면 다시 서고로 자취를 감추기 때문에 마지막 2권은 대출로 붙잡아 두더라도 그전까지 하루에 여섯권씩 읽어내려야 된다. 갈길이 매우 멀기 때문에 이럴때 하루 한 권 작성하기 좋은 책은 역시 미술 분야겠지.
600이 분야가 넓은데 그림 그리는 것이 640인가 650까지 차지하고 있다. 음미체 이러는데 음악분야에서는 발간되는 책이 그다지 많지 않은게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일까? 아무튼 우리 오창호수도서관은 미술 특화 도서관으로서, 어느정도 음악 대비 편중성이 더 클 것이므로.. 아무렴 어떠랴. 스레드에서 시카고미술관인지 박물관인지 학예사로 있는 제주도-하버드 출신 선생 스레드를 종종 보게 된 것이 이 책을 집게 된 연유일런지도 모르겠다.
첫장에 길쭉한 두루마리 그림은 아무래도 책의 판형에는 어울리지 않는 면이 있다. 그림보다는 번쇄한 설명에 더 눈길이 쏠린다.
그래도 다음장을 넘기니 부분부분 확대해서 설명해 준다.
두번째 그림인 중병 회기도에서 모여서 바둑두는 것에서 바둑돌이 정석대로 놓인게 아니라 북두칠성 꼴인것을 들어 황제의 권력세습 관련 훈시가 담겼다는 해석은 신선했다. 군데군데 인물군상 모인것을 누끼따서 외곽선만 남긴 그림 하나를 더 배치해서 거기에 원호 숫자로 1 2 3 4 5 매겨서 각각 인물이 누구인지 친절하게 표시한 부분은 좋았다. 미술책을 자주 안봐서 이런 수준까지 올라온 것을 몰랐던 것일까.
조맹부의 말 그림은 고양이를 보는 것처럼 뱃살 아래쪽 라인이 나름 오랜 관찰을 통해 다져진 것처럼 그럴 듯 했다.
천리 강산도도 베이징 고궁박물원 가서 한 번 쯤 보고 싶어졌다. 무척 멋진 그림일 것 같다. 남송의 소상기관도는 세한도를 무척 닮았다. 세한도가 이것을 어느정도 참조했던 것일까?
건륭 남순도는 매우 독특했다. 드넓은 중국 땅덩이 강물을 자랑하고 싶어서인지 사람 군중의 비중이 엄청 작았다. 마치 산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것 처럼.
책을 다 덮고 나니 옹친왕제서당심거도 이하 십이미인도가 제일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다른 분야에서는 재잘재잘되다가 예술앞에서는 좋았다 어쨌다 같은 다섯살 아이의 표현력으로 돌아가는 나를 보니 아직 이분야는 닦을 길이 많은 것 같다.
자금성에 있는 박물관에서 근무하는 저자가 무심한 듯 화가와 배경에 대해 심도있게 공부하고 상세히 설명하는 것이 여타 책이랑은 다르다고 역자가 추켜올려준다. 가만히 읽어보면 중세 근대 중국으로 시간여행하는 기분이 들 수 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