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 : 나태주 시집
나태주 지음열림원
( 출판일 : 2019-12-12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5-04-23
페이지수 : 352
상태 : 승인
봄이다. 이 따뜻한 봄날, 가경천 앞 벤치에서 아무런 생각없이 편하게 앉아있고 싶을 때, 딱 좋은 친구가 나태주의 시이다. 나태주의 시는 봄과 잘 어울린다. 그중에서도 작고 앙증맞게 핀 4월의 풀꽃과 비슷하다.
벤치에 앉아 꽃 한번 보고 시 한번 본다. 꽃 한번 보고 시를 소리내어 읽어도 본다. 올망졸망 핀 작은 풀꽃들이 너무 예쁘다. 시는 그 풀꽃처럼 나도 예쁘다고 말해준다.
그의 시는 어렵지 않아 좋다. 시어의 상징성이나 숨겨진 의미를 머리 아프게 해석해내지 않아도 된다. 그저 시어의 흐름대로 따라가면 된다. 그렇다고 마냥 가볍지도 않다. 위로를 받고 위로를 전해야만 할 것 같은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 그게 사람의 도리인 것만 같다. 그렇게 나태주의 시는 가르치려하지 않음에도 가슴에 교훈을 그린다. 그 교훈은 딱딱한 교훈처럼 바르고 단정하게 전해지지 않는다. 그의 교훈은 꽃처럼 예쁘다. 그 예쁜 교훈을 한편 남기고 싶다.
시 -나태주-
그냥 줍는 것이다
길거리나 사람들 사이에
버려진 채 빛나는
마음의 보석들
나태주는 세상도 사람도 다 시라고 말한다. 너무나 소중하고 귀하다는 교훈, 이 교훈이 봄처럼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