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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고 싶은 아이: 이꽃님 장편소설

이꽃님 지음우리학교 ( 출판일 : 2021-06-07 )
작성자 : 심○희 작성일 : 2025-04-23
페이지수 : 196 상태 : 승인
독서모임에서 이 책을 소개받았을 때 자극적인 제목이 눈길을 확 끌었다. 도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지난 토요일 오후 도서관에서 다른 책들과 함께 이 책을 빌려 학원간 아들을 기다리며 도서관 주차장 차안에서 읽기 시작했다.
몰입감이 대단해 술술 읽히는 통에 한시간여만에 다 읽었다.

여고에서 한아이가 죽은 채 발견된다. 곧 자살이 아닌 타살이 확실시 되면서 학교를 넘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된다. 용의자로 잡힌 아이는 죽은 아이의 절친이었던 아이였다. 살인도구인 벽돌에서도 그 아이의 지문이 찍혀 있었다. 하지만 그 아이는 그날의 충격 때문인지 다른 이유인지 그날의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책은 각 단락마다 인터뷰형식처럼 주변인물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통해 조금씩 조금씩 사건의 조각들을 맞춰가기 시작한다. 현실에서도 그렇듯 언론은 미친듯이 호들갑을 떨며 온갖 곳을 들쑤시며 자극적인 기사들을 쏟아내고 익명에 숨어 사람들은 댓글을 통해 마녀사냥을 시작하며 함부로 말을 뱉어낸다. 진짜 주연이가 죽였나? 마지막까지 알수 없게 만들다 마지막 결말에서 헉!! 하는 진실이 드러나며 책이 끝난다.

주연이가 누구보다 좋아하고 의지했던 세상에 하나밖에 없던 유일한 친구가 죽은 서은이였던 건 확실한 듯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주연이는 소중한 사람을 아껴주고 배려하는 방법을 전혀 모르는 듯하다. 그 서툰 사랑에 한없이 상처받으면서도 곁에 있어야 했던 서은이가 마냥 안타까웠다.

아니 그렇다고 해도 이건 너무한 결말 아닌가!!! 마치 고구마 백만개 먹은 기분이었다. 그런데 책 빌릴때 옆에 <죽이고 싶은 아이 2>가 있던게 기억이 났다. 나는 1권이 잘 되어 시리즈로 나온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혹시나 해서 검색해보니 1권에 이어지는 뒷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한다.
나는 잽싸게 다시 도서관으로 달렸다.

< 가난하면 애를 낳지 말지
누군가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런 말을 내뱉지만, 그건 그렇게 쉽게 해서는 안되는 말이었다. 그건 한때는 사소한 일에도 사무치게 행복했던 한 가족의 전부를 무시하는 말이었다.
가난하면 애를 낳지 말지
하지만 누군가는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면서 함부로 말을 내뱉을 것이다. 그리고 그 말에 상처입은 엄마는 찢어진 가슴을 하염없이 치면서 자신을 탓할 것이다. 가난하다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무시당하며 지내온 착한 딸에게 가슴이 미어지도록 미안할 것이다.
가난하면 애를 낳지 말지
적어도 그건 딸을 먼저 보내고 삶의 전부를 잃은 여자에게 해서는 안되는 말이었다. p 83>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이다. 이 문장을 옮기면서도 눈물이 핑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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