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도서관 독서마라톤

어릴적부터 책 읽는 걸 참 좋아했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책 속 주인공이 되어 푸른잎이 가득한 들판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기도 했고,
추운 겨울날 시린 손을 호호 불며 성냥을 파는 소녀가 되기도 했었다.

처음부터 그러자고 마음먹고 읽기 시작한 건 아니지만,
읽다보면 어느샌가 주인공과 하나가되어, 주인공처럼 아파하고, 주인공처럼 슬퍼하기 일쑤였다.

그래서인지, 해피엔딩이 아닌 책들을 읽고 난 뒤엔 후유증이 꽤 크다.

이 책도, 한참이나 먹먹함을 안고 지내야 했을만큼 후유증이 꽤 오래갔다.

가져본적도 없는 것을 모두 잃은 소녀.
세상에 온갖 이해할 수 없는 것들로 가득한 아이에게 정말 너무한다, 싶을 정도로 왜 모든 것을 빼앗기만 할까.


식상하지만, 해피엔딩이기를 바랬다.
억지스럽고 뻔한 결말일지라도, 그래도 끝내 행복해지기를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