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주의 왕 나무아미타불
주세규 회집비움과소통
( 출판일 : 2013-01-01 )
작성자 :
이○묵
작성일 : 2025-04-23
페이지수 : 960
상태 : 승인
960p ISBN no. 978-89-97188-69-7
전산망의 서지정보와 실물 책이 상이하여 책 제목을 글 제목으로 사용하였다.
비움과 소통 출판사를 모르지는 않는데 정토염불신앙에 대한 관련서적을 집중적으로 펴 내는 곳이다. 이 책은 관련업종 일 할때 카달로그에서 보았지만, 두껍기도 하고 그 당시는 관심이 없어서 주문하지 않고 미뤄 두었다.
정토염불신앙은 허경영을 생각하면 쉽다. 부처님중에 이미 원력으로 극락세계를 창조하다시피한 아미타부처님이라는 존재가 있는데 지극한 정성으로 이분의 명호를 열번만 외우면 임종시에 극락왕생을 한다는 교리이다.
자력구원의 불교에서 가장 타력적이어서, 현재는 조계종에 밀려 가장 소수종파에 가깝지만, 원효스님이 대승기신론에서 육자 명호로 마무리 지은 바 있듯이 한국불교의 역사와도 오랫동안 함께해 왔고, 이행도라 하여 쉽게 할 수 있는 수행법인만큼, 재가자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옆나라 일본 같은 경우는 정토종과 정토진종으로 두 갈래 종파가 있고, 좀 더 이분야에 대해서 깊이 파고 들어간 종파도 있다. 일본인들도 무심결에 나무아미타불 을 염하는 대사를 읊조리는 것을 많은 대중문화에서 본 적이 있다. 한국은 이제 아는 사람만 알고, 흉내 내는 사람은 나미아비타불 따위로 잘못 부르고 있다.
이정도 배경지식을 깔고 보았는데, 생각보다 책이 많이 전문적이었다. 두꺼운데, 글자도 작다... 글자만 빽빽한 교수님의 ppt를 보는 것 같은 압박감이 있었다. 군데군데 세밀하게 그려진 극락도나 아미타불접인도 같은 것도 참고가 되었다. 팔만사천법문에서 염불 관련된 구절은 모조리 뽑아다 놓아서 이렇게 두꺼워진 것 같다. 원래 정토삼부경(아미타경 관무량수경, 무량수경)은 그다지 두껍지 않다. 중국의 남회근 선생의 어록을 많이 참고하였다.
역대 고승들의 염불에 대한 찬탄 부분이 의외로 분량이 100pp 넘게 많았다. 내가 아는 그 보살(유식의 세친)도 염불을 찬탄했어? 싶었따. 원문 한 구절에 이 스님 저스님 저 박사 이 석학 여러 사람의 석이 너무 많아서 눈이 좌우로 너무 움직이는게 집중력을 해친다. 좀 더 좋은 편집 방식은 없었을까? 옛날 한문 책으로 외워가며 읽는 공부법을 쓰시던 선현들에 대한 존경심이 절로 우러나오는 책이었다.
아마 주석들 다 털어 내면 300장이면 충분할 책 같긴 하다.
한 구절로 이 책의 복덕을 갈음한다.
" 어떤 사람이 억 만의 재물과 보배를 가지고 널리 여러 보살과 중생들에게 보시하면 그 복덕이 비록 크기는 하지만, 다른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한 번 아미타불을 부르게 한 공덕보다는 못하다. -<대방등대집경>
그 쉬운 정토염불을 이렇게 어렵게 설명해놓다니....지금은 서가에서 빠졌는지 모르겠으나 <서방 극락이 그대의 집>이 훨씬 간결하고 가볍다. 그 책 법문한 스님 체인점은 강내면의 보산사다.
13장의 임종시 염불은 정토행자라면 한 번 보아둘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