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도서관 독서마라톤

<두근두근 편의점> 옆에 같이 있던 그림책이다. 검색을 해보니 이 <오싹오싹 편의점>에서 <몽글몽글 편의점>까지 총 3권이 김영진의 편의점 시리즈로 소개된다. <두근두근 편의점>에는 소망이 담겨 있다. <오싹오싹 편의점>에는 잘못과 그에 대한 반성이 담겨 있다. (아마도 <몽글몽글 편의점>에는 사랑이 담기지 않을까싶다. 집앞 도서관에 없으면 희망도서 신청해야지.)
이 그림책도 전작 <두근두근...>처럼 세 편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편의점에서 간식을 사는 아이들이 순간의 판단 착오로 잘못을 저지른다. 어린 아이를 밀며 새치기를 하고, 떨어진 기프트 카드를 가져오고, 남의 우산을 집어온다. 죄책감에 지배되는 순간, 아이들의 맛난 간식이 괴물로 변해버린다. 이 달달한 간식들이 목에 걸리는 거다. 잘못을 하면 그렇게 마음이 편치 않다.
그림책은 이 괴로운 순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려준다. 그림책의 아이들은 잘못을 시인하고 자신의 잘못을 되돌린다. 욕심이 한계를 넘으면 괴로움이 된다는 것을 그림책은 단순하지만 너무나 명쾌하게 말한다. 마음이 편해야 달디단 맛도 느껴지는 것이다. 밝고 명확한 김영진의 그림이 세상에는 그렇게 분명한 것도 있다는 것을 잘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