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도서관 독서마라톤

한 편의점에서 간식 거리를 구입하는 세 아이 각각의 이야기를 묶은 옴니버스 형식의 그림책이다. 그림만 봐도 알 수 있는 워낙에 유명한 작가의 그림책이라 친근감을 느끼며 책을 연다.
사진을 찍어놓은 듯 생생한 그림과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펼쳐지다. 하지만, 그 이야기에 담긴 것은 이루어지지 않은 소망이지 바람이다. 간식 하나에 아이의 마음이 담긴다. 1+1 초콜릿에는 동생에 대한 양가의 감정이, '핵짱' 신 젤리에는 말하지 못하고 꾹꾹 참았던 설움이, 별사탕이 꼭 필요한 라면과자에는 아빠와의 소중한 시간에 먹는 금지된 라면의 이야기가 담긴다.
드러내지 못했던 아이들의 마음이 인기 있는 간식에 연결돼 표현된다. 그 아픈 마음이 예쁘고 소중해 바라보기도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것만 보고 클 수도 없고, 자라면서 상처가 없을 수는 없다. 아이의 시간도 어른들처럼 서글프기는 마찬가지일 터. 저 작은 달달함들이 위로가 되기를 소망한다.

사족 : 그림책 동아리의 한 회원님의 추천 그림책이다. 몇 장을 넘기다보니 그 분이 이 그림책을 왜 추천했는지 절로 이해가 되며 미소가 지어진다. 누군가가 좋아하거나 추천하는 책은 그 사람을 닮아있는 경우가 참 많다. 그림책을 보며 그 분 생각을 한다. 누군가가 날 떠오르게 하고 싶다면 책을 추천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 같아 다시금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