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
허영만 글.그림김영사
( 출판일 : 2007-01-01 )
작성자 :
남○진
작성일 : 2025-04-20
페이지수 : 269
상태 : 승인
음식만큼 사람마다 가지각색의 추억을 가진게 또 있을까.
내가 기억하는 가장, 맛있었던 음식은 '신김치'였다.
언젠가 감기에 걸려, 밥도 제대로 삼키지 못하고 누워서 자다, 깨다를 반복하던 어린날.
엄마는 약을 먹어야된다며 찬물에 만 밥과 김치를 먹여주셨다.
몇일을 제대로 먹지 못해서일까.
그 김치가 어찌나 맛있던지.
아직도 그만큼 맛있는 음식을 찾지 못했다.
유독 힘든날이나 외로운날에 어릴적 먹었던 음식이 생각나는 이유도,
사실은 그 맛이 그립다기보다 그 안에 담겨있던 엄마의 사랑이 고픈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2권 마지막 에피소드의 고구마처럼.
그시절, 재혼한 엄마가 전남편의 아이에게 해줄거라고는 가마솥에 넣어두는 고구마 뿐이었지만,
혹여나 급히 먹다 체할까 함께 넣어두었던 동치미국물은 결국, 엄마의 사랑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