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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

허영만 글.그림김영사 ( 출판일 : 2007-01-01 )
작성자 : 남○진 작성일 : 2025-04-20
페이지수 : 223 상태 : 승인
평생을 땅만보고 살아오신 농부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우리 땅에서, 우리 햇빛을 보고 우리 물을 먹고 자란 먹거리를 언제나 부족함없이 먹고 자라, 사실 소중함을 잘 모르고 자란것도 사실이다.

스무살이 되어 독립을 하고 나서야,
그 맛이 얼마나 소중한것인지 알게 되었다.

물론, 하우스에서 자라는 농작물도 농부들의 땀과 정성으로 자라난 소중한 먹거리지만,
바깥에서 비를 맞고 햇빛을맞으며 자라난 제철 농작물의 맛과 향에는 비할 것이 못된다.

노지에서 자란,
햇빛을 듬뿍 머금고 자란 상추의 맛과 향을 알고 있는가?

나는 매일 먹던 것이라, 사실 잘 몰랐다.

결혼을 하고 나서야 함께 집에 갔던 신랑이,
"상추에서 상추 냄새가 나 !" 하는 말을 듣고서야 알았다.

그제서야 알았다. 아, 그래. 상추에선 상추 냄새가 나야 상추지.


이 책을 읽으며 참 좋았다.
첫 에피소드가 쌀과 관련된 이야기여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우리 아빠도 수출개방이 일어나던 시절, 우리 쌀을 지키고자 시위를 했던 사람중에 하나니까.

아빠는 그 이후로 딱 가족이 먹을만큼만을 남겨두고 모든 논을 처분하셨다.
그래도 나는 아빠 덕분에 해마다 햅쌀로 밥을 지어 그 포근하고 달콤한 쌀의 맛을 느낄 수 있지만,
아빠가 아니었다면 이런 쌀을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조금은 아쉬운 마음도 있다.

하우스와 농사 기법의 개발로 모든 음식들이, 사계절 내내 풍족해진 시절.
제철 음식의 맛과 소중함을 전해주는 이 책은 정말 오래오래 읽혔으면 좋겠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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