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도서관 독서마라톤

나는 원래 역사, 그 뒷 이야기들을 좋아한다.

폭군이었던 연산군이라는 사실외에도,
연상녀였던 장녹수를 향했던 연산군의 애정공세라던지 하는, 그런 역사책에서는 한두줄로 끝나지만 속 내용을 들여다보면 왠지 흥미진진한 이야기들 말이다.

독서마라톤을 시작하고, 책을 빌리러 도서관에 가 책장 사이사이들 걷다보면 내용이 궁금한 책 제목들이 참 많다. 얇으면 한 1cm, 두꺼우면 한 5cm정도 되려나? 그 얇디 얇은 책등에 표현된 제목만으로 재미있는 책을 찾아내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아이가 역사를 배울 나이가 다가오고,
호기심 많고 질문이 많은 아이라서 미리 한국사좀 공부해두자, 싶어 역사책 사이를 오가다 발견한 책인데 세상에나, 너무 재밌다.

사실을 픽션과 섞어 현대판 카톡(라인?) 대화로 재해석된 이야기를 보는 것도 재밌고, 그 대화의 배경을 설명해주는 글도 이해하기 쉽게 재미있게 잘 써있어 읽는 내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됐다.

세종을 아꼈던 아버지 이방원과, 형님과 우애가 그렇게 좋았음에도 결국 조카의 왕위를 빼앗고 조카의 목숨을 거뒀던 수양대군(세조)의 이야기까지.

무겁지 않게, 그러나 너무 가볍지 않게 풀어쓴 역사 이야기가, 역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얼른 다음권도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