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으로서의 정의 : 재서술
존 롤즈 지음 ; 에린 켈리 엮음 ; 김주휘 옮김이학사
( 출판일 : 2016-01-01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5-04-18
페이지수 : 366
상태 : 승인
드디어 존 롤스의 <정의론>의 마침표를 찍는다. 먼저 주니어김영사의 인문고전 시리즈 만화로 읽고, 원 저작으로 읽고, <공정으로서의 정의:재서술>을 읽는다. <정의론>과 좀 사이를 두고 읽을까 살짝 고민했지만, 연달아 읽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집어들었다.
먼저 읽은 <정의론> 덕분인지 쭉쭉 잘 읽힌다. <정의론>을 보강했다는 저자의 설명처럼 자신의 논지에 대한 비판에 대해 이런저런 설명을 곁들인 책이다. 따라서 전작 목차의 큰 틀을 따왔고, 전작 논지의 전제를 설명하고, 전작 내용의 순서를 따라 어느 부분인지를 정확하고 세세하게 짚으며 부연 설명한다. 너무 꼼꼼해 어느 것 하나 빠뜨리지 않으려는 그 모습이 다소 '편집증적'으로 보이기까지 하는 건 읽는 데 지쳐서 그런 거라며 혼자 웃는다.
내용이 <정의론>과 그리 다르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에 고개가 가우뚱해질 무렵, <정의론>에서 했던 '정의는 선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나와 화들짝 놀란다. <정의론>에서 롤스는 정의는 선인가라고 묻고 대답을 조금 비껴나간다. 정의는 사회의 문제이지만, 선은 개인의 문제로 병립시켜 놓는 듯 보였다. 이 책의 결론에서 롤스는 정의와 선을 합하며 명쾌하게 대답한다. (비록 여전히 '가정'의 틀을 벗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공정으로서의 정의에 의한 질서 정연한 사회에서는 (그러한 정치적 관점이 규정하는) 정의와 선이 서로 일치하며..."
어쩐지 막힌 속이 시원하게 뚫리는 느낌이다. 이거지, 그래야 정의지, 하는 생각이 따라온다. 전작에 대한 반감은 어쩌면 이 대답을 듣지 못해서였을 수도 있다는 느낌적인 느낌. 왜 그런 것인지는 이제 스스로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