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 조원희 그림책
조원희 글·그림만만한책방
( 출판일 : 2020-07-06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5-04-17
페이지수 : 40
상태 : 승인
쉽게 생기지만 몰아내기는 너무나 어려운 감정이 '미움'이다. 미워하는 사람이 더 괴로워 미워하지 않으려 해도 쉬 사라지지 않는 감정, 미움. 그 감정을 단순한 색감과 그림으로 형상화한 그림책, <미움>.
미움, 복잡하다고 생각했던 감정이었다. 굵직굵직하고 선, 또렷한 색감, 여백이 많은 그림을 보니 미움은 사실 참으로 단순한 감정이었단 생각이 든다. 대체로 엄청난 이유보다는 사소하고 작은 계기로 영문도 모른 채 자라는 마음이었다.
그림책의 아이도 그렇다. 밉다는 말 한 마디에 같이 미움을 키운다. 종일 그 마음에 사로잡혀 힘들고 내내 힘들다. 그 갑갑한 마음을 바꿔보려 하지만 쉽지 않다. 누구나 아는 마음일 터.
그림책은 해답을 알려준다. 경험상 그 해답은 정답이다. 문제는 아이일 때는 그 해답의 의미를 제대로 몰랐다는 것이다. 지금에서야 그 뜻을 알고 미움의 마음을 어느만큼 해소해내지만, 아이들은 쉽지 않을 것이다. '부스럼'이라는 비유가 적절하지만 직관적이지 않아 조금 아쉽다.
미움이라는 강렬한 감정은 사실 아무 것도 아닌 것이기도 하다. 사라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 마음이 편해진다. 빨간 앞 면지와 파란 뒷 면지처럼 마음은 색깔을 바꾼다.
미움이 갇히지 않는 방법, 그 해소를 경험해보지 않으면 그 답은 없는 것만 같다. 부스럼을 보듯 고요히 느끼며 지나가게 두는 것, 그림책의 방법을 누구든 따라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