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혼자에게 : 이병률 산문집
이병률 지음달
( 출판일 : 2019-09-19 )
작성자 :
김○순
작성일 : 2025-04-16
페이지수 : 307
상태 : 승인
혼자 여행을 떠나도 그곳엔 사람이 있다.
혼자 길을 걸어도 그곳에는 또 사람이 있다.
나는 늘 혼자라고 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리고 주위를 돌아보면 나를 보아주는 좋은 그대들이 있다.
이 책은 작가 자신의 소소한 일상이나 여행 중의 일들을 잔잔히 쓰고 있다. 각각의 단락마다 사진이 들어있어 편안히 읽기 좋았다.
p123
고독의 터널 끝에 가보고 고독의 정점과 한계점을 밟고 서서 웃는 자만이 '혼자를 경영'할 줄 아는 세련된 사람이 된다.
p185
심장 안쪽, 그 너머를 알고 싶고 사람의 깊은 속마음 몇 평을 들여다보고 싶은 건 다. 그 사람을 차지하고 싶은 허기 때문이다.
p218
혼자 여행하는 동안, 당장, 누군가가 옆에 없어 힘이 드는 건 다 돌아왔을 때 사랑해야 할 사람을 생각하라는 빈 '괄호'의 의미이며, 혼자인 채로 너덜너덜해졌으니 봉합해야 할 것들이 있다는 말이다.
p274
내 삶이 한두 가지 단어로 규정되지 않기를 바란다. 내가 믿고, 따르며 숨 쉬는 공기 또한 나에게 한 가지 색깔을 강요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래서 바람이 통하는 상태에 나를 놓아두려 한다.
당신도 그러하길 바란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나는 혼자 인 듯 하지만 내 곁에 있는 많은 사람과 함께 있다고.
그리고 또 생각했다. 그 많은 관계의 사람이 있어도 결국은 혼자라는 것......
내가 나를 사랑하고 나를 지켜내고 나를 행복하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