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왜왜 동아리: 진형민 장편동화
진형민 지음 ; 이윤희 그림창비
( 출판일 : 2024-10-18 )
작성자 :
양○영
작성일 : 2025-04-15
페이지수 : 199
상태 : 승인
주착맞게, 눈물이 핑, 가슴이 시큰하다. 자신들을 위해, 미래를 위해, 결국 우리들을 위해 무언가를 하는 모습이 그저 예쁘다. 대견하다는 마음이 허구의 어린이들에게 이리 크게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미안하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지구와 환경을 망쳐놓았다는 죄책감, 그래 놓고도 여전히 대책없이 구는 어리석음, 새빨개진 얼굴로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다.
'왜왜왜 동아리'의 아이들은 정해진 규칙에서 벗어나 마땅한 행동을 하지 않는 어른들의 문제를 발견하고 그 문제에 나름의 해결책을 촉구한다. 아이들에게 바르게 자랄 것을 바라면서도 자신들은 정작 부끄러운 행태를 반복하는 어른의 한 사람으로 부끄럽기 그지없다. 동화 속 아이들을 본받아야 할 사람들은 아이들이 아니라 바로 어른들이다.
한편으론 이런 아이들이 정말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든다. 십대의 모습을 떠올리면 휴대폰을 든 모습밖에 떠오르지 않아서이다. 동아리의 아이들처럼 의문을 가지고 '파헤치는' 아이들이 많이지기를, 호기심을 가지고 시도하는 아이들이 많아지기를 말이다. 한번 물으면 끝까지 파헤치는 '왜왜왜 동아리'가 여기저기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