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도서관 독서마라톤

독서가 흐름을 이룰 때가 있다. 문유석의 <최소한의 선의>를 읽고는 책 속에서 언급한 존 롤스의 <정의론>이 읽고싶어졌다. 원작(?)을 읽기 전에 에피타이저로 선택한 '만화'이다. 빠르고 편하게 <정의론>의 내용을 미리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다 읽고 그저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에피타이저가 아니라 메인이 포함된 완벽한 코스 요리였다.
존 롤스의 <정의론>이 쓰여진 배경부터, 저자의 생애와 사고의 방식, <정의론>의 주요 내용과 주제, 롤스의 주장에 대한 다른 학자들의 비판과 반박, 미흡한 부분에 대한 후대 학자의 보강까지 책 한권에 알뜰살뜰 잘도 담았다. 자유와 평등과 관련한 자본주의 한계와 문제점, 불평등에 관련해 생각해봐야 할 지금의 사회 문제까지 빠진 것이 없었다.
그림은 직관적이고 빠른 이해에 도움을 주었고, 문장은 논리적이고 간결해 무척 잘 읽혔다. 어려운 인문 고전을 만나 고전한다면, 그 책이 이 시리즈에 포함되어 있다면 찾아보라고 추전하게 될 것 같다. 물론 나도 주저없이 이 시리즈에 도움을 청할 것이다.
뭔가 잘 먹고 든든한 기분으로 존 롤스의 <정의론>을 본격적으로 읽어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