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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노 다케시의)생각 노트

기타노 다케시 지음 ; 권남희 옮김북스코프 ( 출판일 : 2009-01-01 )
작성자 : 정○영 작성일 : 2024-05-04
페이지수 : 223 상태 : 승인
보존서고에 있는 기타노 다케시의 생각노트에서 영화에 대한 철학을 엿보려 했는데. 그의 생각에 깊은 통찰을 느끼고 그를 진심으로 존중하게 되었다.
오토바이사고로 티타늄 봉이턱에 박힌 채 유동식을 먹으며 초밥 먹고 싶다고 시켜놓고 턱을 벌리다 기절하는 농담같은 상황을 벌리는 괴짜로만 볼 수 없다. 그는 진심으로 자살을 곁에 두고 살아가는 마음이니까.
빛나는 별은 보기엔 아름답지만 사실은 뜨겁게 타는 중이라 괴롭다. 영화감독, 탤런트로 빛나는 삶은 생각보다 괴롭다. 지나보니 만족감이란 다 비슷하더라. 직장생활하며 아이를 낳고 평범하게 사는 삶이 더 나아보인다고 고백하지만, 20대로 돌아간다면 아마 같은 선택을 할 것 같다는 기타노 다케시.
인생에서 친구 따위는 필요 없어. 란 말을 듣지 못해서 왕따를 당하면 죽을만큼 괴로워한다고 생각한다. 친구끼리 잘 지내라며 손을 잡으라는 게 오히려 학대라는 말을 그저 넘길 수가 없다.
아이를 때리는 건 다 이야기를 해도 안통하니까. 라며 일갈하는 말은 일견 속이 시원해지면서도 역시 거부감이 든다.
기억하는 아버지는 자신에게 말 한마디 안하는 아버지였다고 말한다. 그가 아버지가 되자 그는 아버지는 무뚝뚝한 편이 좋다고 옹호한다. 오히려 이해하려드는 아버지가 애들을 응석받이로 떠받드는 원인이 됐다는 것. 자기만족에 갇힌 아이들을 키워낸 책임이 거기에 있다는 것이었다.
아이들에겐 테를 조이고 푸르는 게 필요하다 말한다. 과연 무조건 자유를 주는 게 아이들을 세상에 내보낼 때 좋지 않다는 점이었다. 차라리 정신이 강한 아이로 만들어 내보내라는 대목에서 아버지는 역시 험한 세상의 대리자로서 아이에게 방해자로 존재해야 하는 걸까. 이런 문제로 고민에 빠져버렸다.
2009년에 국내발행인데 일본에선 더 전이었을테니 적어도 20년은 지난 생각일 거였다.
하지만 솔직하고 자기만의 생각을 밀고 나가는 우직한 믿음. 이상하게 보더라도 나는 이렇다고, 이렇게 생각한다고 얘기할 수 있는 자신에 대한 허용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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