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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땅이름
우리말 땅이름
  • 년.월 : 2023년 11월
  • 저 자 : 윤재철
  • 출판사 : b
  • 출판년도 : 2019년

서평정보

“우리 동네 이름과 유래를 찾아서!” 우리나라의 큰 도시 이름 가운데 유일하게 서울만이 우리말 이름이다. 그 외의 도시들은 모두 한자식 이름이다. 도시뿐 아니라 읍면동리의 이름도 대개는 마찬가지다. 그런데 왜 서울만은 우리말 이름으로 남은 것일까? 한자로 된 우리 동네 이름은 어떤 뜻일까? 우리 동네 이름은 어떤 연유로 그런 이름을 얻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 때가 있다. 고려시대에는 한양, 조선시대는 한성, 일제강점기에는 경성으로 불리던 도시 이름이 해방이 되고 서울이라는 우리말로 지어진 것은 느닷없이 어느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서울이라고 부르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이름을 붙인 것이다. 그렇듯 땅이름이란 많은 사람들이 사용해서 붙여진 것이다. 그래서 대개는 우리말로 땅이름을 붙였는데 어느 순간 한자이름으로 바뀌게 되어 우리말 땅이름을 찾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그 한자이름 속에는 우리말 땅이름이 숨어 있기도 한데 그 의미와 유래를 재미있게 찾아가는 책이 나왔다. 시인이자 오랫동안 국어교사를 지낸 윤재철의 [우리말 땅이름]이 그 책이다. [녹색평론] 등에 연재를 했던 글들인데 새로 다듬어서 출간을 하게 된 것이다. 이 책에는 우리말 땅이름에 관한 34꼭지가 실렸다. 나무와 관련된 것을 살피자면, 살구나무로는 살구나무골, 은행나무에는 행자나무골, 느티나무에 느티울, 하늘의 별과 관련해서는 별앗, 역사와 관련해서는 오랑캐고개, 왜너미고개, 미아리고개, 전설과 관련해서는 구로지, 지형지물과 관련해서는 진등, 학다리고등학교, 똥뫼, 섶다리 등등 옛날 사람들이 짓고 부르던 다양한 땅이름이 소개된다. 이런 우리말 땅이름은 작은 동리로 내려갈수록 아직 많이 남아 있다는 점도 알게 된다. 지은이는 시인답게 ‘우리말 땅이름의 모습은 여러모로 질그릇이나 오지항아리를 닮았다’고 말한다. “아무 꾸민 데 없이 그냥 수수하다. 아니 촌스럽다. 어떤 수식이나 과장 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땅내 나는 우리말로 전한다. 흔히 한자 지명이 갖는 관념적인 미화나 추상적인 왜곡이 없이 민낯 그대로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편하고 친근한 느낌을 준다”고 밝히고 있다. 더불어 한자 땅이름 속에는 이런 우리말이름의 흔적이 남아 있는데 저자는 그 흔적을 지리학과 인문학적인 안목으로 풀어내고 있다. 예컨대 서울 남대문 밖 남쪽에 지금도 돌모루길이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는 길과 관련해서는 “쓸쓸한 석우촌(돌모루길)/가야할 길 세 갈래로 갈리었네”라고 정약용이 유배 길을 떠나면서 지은 시와 함께 상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서대문에 있는 안산은 양천구의 궁산에서 한강 너머에 있는 안산을 그린 겸재 정선의 그림 [안현석봉]과 함께 안내한다. 오늘날 세계는 여행의 시대다. 우리나라 이곳저곳을 다니며 이 동네는, 혹은 우리 동네는 어떻게 해서 이런 이름을 붙였고 그 유래는 무엇일까 하고 생각해 보는 즐거움이 동반된다면 훨씬 즐겁고 유익한 여행의 세계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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