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정보
이청준 선생의 글과 김세현 화가의 그림이 만나 우리나라의 대표 전설 ‘아기 장수’가 새롭게 태어났다.
아기 장수는 우리의 민간 전설이 만들어 낸 가장 아름답고 영웅적인 인물인 동시에 가장 비극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세상을 바꿔 줄 장수를 간절히 기다려 온 백성, 하지만 막상 자기 집에서 장수 아기가 태어나면 그를 권력에 앞서 먼저 죽일 수밖에 없는 백성, 그 속에서 하루가 모자라 그 뜻을 펼쳐 보지도 못하고 허물어져 내리는 아기 장수. 그 어린 영혼의 입 속 깊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안타깝고도 긴 한숨 소리. 이 책은 그렇게 스러져 간 어린 영혼을 위로하는 씻김굿이기도 하다.
<아기 장수의 꿈> 곳곳에는 못다 핀 삶을 살다 간 아이들을 영원히 기억하려는 화가의 마음이, 이 땅에서 더는 이기적인 어른과 무책임한 국가의 잘못으로 아이들이 무참하게 희생당하는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부모의 염원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