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시립도서관

오늘 5살 아이와 청원도서관 아동자료실을 이용했습니다.

오전 10시 전 이른 시간이었고 아동자료실에는 저희 말고 한 팀 정도 더 있었습니다.

처음엔 자료실에서 책을 읽는 게 안되는 줄 모르고 아이랑 책을 보다가 책을 읽는 건 안된다는 직원분 말에 책을 제자리에 갖다놓았습니다.

아이는 보던 팝업북이 신기했던지 계속 보고싶어했고 "보고 싶어~ 아직 못 봤단 말이야. 보고 싶은데~" 라고 하면서 저한테 계속 졸랐습니다. 처음엔 작은 목소리로 얘기하다가 딱 한번 평소 대화하는 정도의 목소리로 "보고 싶단 말이야아~" 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거기 계시던 직원분이 바로 "아기야 좀 조용히 해줄래?" 라고 제지하시더군요.

도서관에 올 때 여기선 조용히 하는거라고, 떠들면 안된다고 늘 주의주면서 옵니다. 여러 번 듣고 이해해도 아직 실천이 제대로 안되는 만 4살도 안된 아이가 소리를 지른 것도 아니고 장난을 치면서 웃고 떠든 것도 아닌데 그렇게 칼같이 제지하시나요?

아이가 다른 이유로 목소리를 낸 것도 아니고 책이 보고 싶어서 그렇다는데,, 물론 그런 이유에는 관심이 전혀 없으시겠죠. 그저 목소리가 들리니 제지하셨겠죠.

아동자료실은 유아부터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알고 있는데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건가요? 아직 목소리 컨트롤이 안 되는 이 정도 나이의 아이는 데려가면 안되는 건가요? 그게 아니라면 말이 나올 때마다 직원분의 그와 같은 제지를 들으면서 도서관 예절을 배우라는 건가요?

도서관을 책임지는 직원분의 행동이 그런데도 어렸을 때부터 도서관이랑 친하게 지내도록 하라며 도서관을 자주 방문하고 책을 사랑하는 아이로 키우라고 홍보하시나요? 그럼, 일단 도서관에 같이 와서 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하면 되는거였나요?

제가 아이에게 도서관에선 조용히 하는 거라고 떠들면 안된다고 계속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있다면 그건 도서관을 이용하는 모든 이용자들이 저희 때문에 불편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지 거기 계시는 직원분의 데시벨기준에 맞춰서 직원분을 거슬리지 않게 하기 위한 게 아닙니다.

제가 굳이 이렇게까지 글을 쓰는 건 아동자료실을 여러번 이용했지만 한번도 이정도의 목소리를 냈다고 제지를 하신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의 목소리가 제지를 받아야할 기준을 넘어섰다고 절대 생각되지 않습니다. 코로나 이전 아동자료실이 북적북적할 때에는 이보다 더 소란스러워도 제지하시는 경우 못봤습니다.

오늘 아동자료실에 계셨던 직원분, 종합자료실에 계신 것만 봤지 아동자료실에선 처음 뵜습니다. 아동자료실에 계실 만한 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