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시립도서관

안녕하세요? 저는 청주 시립도서관을 좋아하는 한 시민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간단한 건의 사항이 있습니다. 제가 최근에 장애인의 인권에 관한 서적을 읽으면서, 장애인 시설의 적합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마침 청주 남부시립도서관이 개관한지 얼마 되지 않아,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역시 신축 건물이라 그런지, 굉장히 장애인 복지 시설도 우수하게 설치되어 있는 편이라 청주시의 세심함에 놀랐습니다. 그러나 조금 아쉬운 점이 있어서 건의를 하고자 합니다. 일단 시각장애인의 입장에서, 진입로의 점자 블록을 보도까지 몇 미터만 연장시켜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접근성의 측면에서, 도서관이 시작되는 입구가 어느 지점인지 걸어 들어올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기껏 설치한 점자블럭의 시작점까지 오는 것이 상당히 힘듭니다. 그리고 점자 블록의 색이 노란색인 점은 좋으나 주변 블록이 너무 알록달록하여 시각장애인의 상당수가 간단한 색을 구분하는 것으로 블록을 파악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문제가 있습니다. 주변 블록이 노란 색을 대비시켜 강조할 수 있도록 밋밋한 색으로 통일되는 것을(만약 다음 공사를 하게 된다면) 권장합니다. 두 번째로, 입구의 자동문이 너무 좁습니다. 입구가 두 개인 것 같은데, 자동문은 휠체어 이용자에게 있어 매우 좋은 수단입니다. 그러나 보시다시피 자동문의 폭이 너무 좁습니다. 휠체어의 종류에 따라서는 진입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손으로 휠체어의 바퀴를 밀고 진입하기 때문에, 문이 조금만 닫히기 시작해도 손이 찌일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세 번째로, 촉지도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촉지도의 안내 버튼을 눌러도 음성이 작동하지 않습니다. 이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신축건물인데도 작동을 하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네 번째로, 장애인들을 위해 계단 손잡이를 이어지는 형태로 만드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청주 남부시립도서관도 계단에도 점자 블록이 설치되어 세심하게 만들어져 있으나 차후 기회가 있으면 이 점을 추가로 반영해주시길 건의합니다. 다섯 번째로, 화장실 문제입니다. 현재 본 도서관의 화장실은 ‘남/여/장애인’의 형태로 설치되어 있습니다만, 이것 역시 시대적인 흐름에 있어서 ‘남(장애인)/여(장애인)’ 의 형태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장애인의 입장에서 자신들은 성별도 없는가 하는 느낌을 받게 되는 문제 등으로 수정되고 있는 부분입니다만, 아직 이 도서관 뿐 아니라 많은 공공시설에서 동일한 문제가 있습니다. 물론 공간의 설계적인 문제나 수요의 문제 등이 존재하지만, 만약 설계 단계에서부터 이러한 장애인 인권에 대한 의식이 반영되었다면 조금 더 멋진 도서관이 되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제 와서 고치기는 어려운 부분이나 이러한 사실을 전파하는 것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여 말씀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만약에 기회가 된다면, 도서관의 점자도서가 비치된 위치를 입구 쪽으로 변경하거나, 가는 거리까지 벽에 잡을 손잡이나, 유도 블록이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근무하시는 분께서 친절히 안내해주실 것이겠지만, 시각장애인의 입장에서 점자도서로의 접근성이 너무 떨어집니다. 도서의 배치 문제 정도는 예산 문제를 동반하지 않고 해결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부분을 말씀드리긴 했지만 저는 본 도서관에 매우 호의적인 인상과 감정을 가지고 있으니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또한 모든 문제가 예산이나 현실적인 면을 고려하여야 하기 때문에 제 건의가 모두 받아들여지길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조금씩이라도 이런 인식을 가진 분이 늘어나고 개선되는 사항이 있다면 건강한 사회 통합과 장애인들의 생산성 증진을 통한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긴 건의사항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항상 건승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