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청주로 이사온지 1년이 넘었습니다
처음 이사올때 집 가까운곳에 도서관이 있어 정말 좋았더랬습니다.
그런데 지금...
도서관 이용은 잘~ 하고 있지만 도서관에 다녀올때마다 기분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직원분들이 너무 힘들어 하시는 모습이 보기에 안쓰럽기도 하고
처음 와서부터 지금까지 모르는 것을 여쭤보면 말씀은 다 해주시지만 미소띤 얼굴이 아니라 그런지 매번 죄송하고 물어보기 전에 눈치가 보이면서 이분에게 할까 저분에게 할까 고민하게 됩니다.
아래에 어떤 분도 글올리셨던데 아이들을 대하는 곳인데 아무리 도서관이라도 어떻게 완전히 조용하길 바라겠습니까. 소란한 아이들에게는 조금만 더 부드럽게 조용히 하라고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복도에 있는 도서 무인반납기는 요즘에 사용이 안될때가 많은것 같습니다.
고장난 것이라면 고장이라고 붙여놓으시던가 아님 사용을 안하려면 왜 구입을 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얼마전에 큰 아이와 모자실에서 책을 보다가 시간이 다 되어서 정리를 하고 나오는 중이었습니다.
아이가 앉아서 신발을 신고 있었고 저는 그 앞에서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남자 직원분이 들어와서 책을 정리하시더니 저희 아이 신발신는것을 물끄러미 쳐다보셨습니다.
그래서 전 속으로 왜 쳐다보시나 그랬죠.
저희 아이 신발신고 자리에서 일어나니 기다렸다는 듯이 불을 탁 끄고 나오시더군요.
저희 아이는 아직 나오기 전이었는데요.
그제서야 "아 불끄고 나오려고 신발신는걸 기다리고 있었구나" 싶었습니다.
그때 솔직히 좀 황당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남자분들은 정직원이 아니라더군요.
그런데 어제 그때보다 더 황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책을 다보고 나오는 길에 화장실에 들렀습니다.
작은아이를 태운 유모차가 잘 움직이지 않아 제가 실수로 벽에 부딪혔고 아이가 머리를 같이 부딪혔는지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래서 제가 달래고 있었는데 화장실 옆에 숙직실인가요 그곳에서 나오신 아저씨가
" 아줌마, 웬만하면 애좀 울리지 마세요" 그러시는 겁니다.
"아저씨, 제가 울리고 싶어서 울렸겠어요.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그랬더니 말씀없이 그냥 들어가시더군요
저 정말 기분 상당히 안좋았습니다.
아니 제가 일부러 때리고 꼬집어서 아이를 울린것도 아니고, 두돌도 안된 아이가 일부러 우는 것도 아니고, 열람실도 아닌 복도에서, 아프다고 잠깐 운것인데 웬만하면 울리지 말라니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제가 직접 가보지는 않았지만 주변분들이 많이 비교하시더군요.
기적의 도서관이나 중앙 도서관은 여기같지 않다고...
그렇다고 코앞에 있는 도서관 놔두고 먼곳 찾아가기도 그렇고
저도 3살짜리 둘째만 아니면 버스를 타고라도 친절한 도서관 찾아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내가, 우리가 낸 세금으로 운영되는 도서관 가면서 왜 갈때마다 눈치를 보고, 올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야 하는지 이해할수 가 없습니다.
이사오고 집 가까이 도서관이 있다고 자랑하며 다녔는데 정말이지 이젠 청주로 이사왔다는 것이 다 싫어지려고 합니다.
전 제 성격이 안좋아 별거가지고 트집잡는거 아닌가 생각도 해보았지만 주변에 열명중에 9명은 저와 같은 생각이더군요. 그렇다면 정말 문제 있는것 아닙니까
사람들 대하는 직업이 가장 힘든 일인거 저도 직장생활 해봐서 왠만큼은 압니다.
유치원에 있었기 때문데 아이들 대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가도 잘 알구요
하지만 소속되어 있는곳의 특성이 있으니 어느정도 감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친절한 도서관, 가고싶은 도서관, 자랑하고 싶은 도서관
청주시립도서관의 변화를 보고싶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용하시는 분들 특히 모자실을 이용하시는 분들도
조금만 더 도서관 규칙을 지켜주셨으면 합니다.
모자실을 직원분들이 거의 관리를 안하시던데 이용하시는 분들이 각자
양심껏 규칙을 지키시면 한결 환경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