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정보
서유럽의 켈트족이 고대 그리스의 델포이 신전에 쳐들어가고, 로마가 다키아왕국을 공격한 것은 막대한 양의 황금이 원인이었다. 제1차 세계대전은 영국과 독일이 상대국의 석유 공급을 차단하려는 갈등에서 격화되었으며, 걸프전과 이라크전쟁 역시 석유가 자리하고 있다. 새들의 배설물로 만들어진 유기물이자 잉카의 숨은 보물, 구아노. 이를 차지하기 위한 페루와 칠레의 경쟁은 인류 최초의 자원전쟁으로 이어졌다.
시에라리온과 같은 내전 지역에서 불법으로 생산되어 전쟁이나 테러의 자금줄로 활용되는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아프리카의 역사를 피로 물들였으며, 15세기 이탈리아를 휩쓴 ‘중세 유럽의 희토류’ 백반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이후 유럽과 오스만제국의 역사를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아울러 고대 염료인 티리언 퍼플, 구리와 초석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까지 천연자원에 얽힌 세계 역사는 땅, 특히 흙에서 비롯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