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정보
최근 고기후를 복원하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후변화와 인류문명의 변천 사이의 관련성이 점점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농업의 탄생, 고대문명의 탄생과 붕괴, 중세의 종언과 근대문명의 탄생 등 인류문명의 변환기마다 기후는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또 온난, 다습한 시기에는 로마제국, 한나라 등 안정된 정치체제가 장기간 유지되었으며, 한랭, 건조한 시기에는 훈족, 흉노족의 침입 등 많은 혼란과 민족의 이동이 발생하였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지구온난화가 인류문명이 당면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오늘날 기후변화가 어떻게 문명에 영향을 미쳤으며, 인류는 이에 어떻게 대응하여 왔는가 하는 문제는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이 모여지고 있다. 이를 위해 본 저서에서는 빙하시대가 이후 기후변화가 어떻게 인류문명에 영향을 끼쳤는지를 시기별로 기술하였다. 또 후반부에서는 기후는 어떻게 결정되며, 또 어떻게 변하게 되는지 등의 설명을 추가하여, 일반인들의 기후과학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본 저서는 필자가 지난 10여 년간 연세대학교에서 가르친 같은 이름의 강좌 ‘기후와 문명’의 강의내용을 바탕으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