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정보
19세기 말~20세기 초 조선의 끝자락 기회의 땅 인천에서 인생 역전을 꿈꾼 사내들이 아편을 둘러싸고 벌이는 우정과 배신, 성공과 타락의 드라마 『아편전쟁』.『아편전쟁』은 『조선 누아르, 범죄의 기원』 『조선 마술사』에 이은 무블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다. 무블(movel)은 영화(movie)와 소설(novel)을 합한 조어로 영화 같은 소설, 소설 같은 영화를 모토로 이야기의 변화무쌍을 지향하는 시리즈. 출간 전에 이미 영화 제작이 확정된 것들로만 꾸려지는 ‘원작 소설’ 시리즈이자 매체 간 장벽을 허무는 원천 소스, 즉 콘텐츠로 이루어지는 시리즈이기도 하다.
부산 출신의 아편쟁이 아들 최장학, 벌교 출신 입담왕 송상현, 고성 출신 주먹 나용주. 저마다 새로운 인생을 꿈꾸며 인천으로 향하는 증기선에 오른 세 사람은 동갑내기라는 이유만으로 친구가 된다. 증기선이 인천에 도착한 뒤, 그들은 인천 조계지에서 일본 회사 ‘대일 해운’의 하역 노동자 생활을 시작한다. 하역이 손에 익고 세 사람의 우정도 무르익을 때쯤, 최장학은 청나라 기녀에게 첫눈에 반한다. ‘천락원’이라는 주점에서 감당할 수 없는 빚과 아편의 구렁텅이에 빠져 있는 여자였지만 그녀를 향한 최장학의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