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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0년 베이징 (박제가의 그림에 숨겨진 비밀)
1790년 베이징 (박제가의 그림에 숨겨진 비밀)
  • 년.월 : 2023년 5월
  • 저 자 : 신상웅
  • 출판사 : 마음산책
  • 출판년도 : 2019년

서평정보

박제가의 그림에 숨겨진 이야기, 예술과 역사가 어우러진 인문 기행서 ‘2019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 양반가의 서자로 태어나 신분의 제약과 차별을 겪었고, 그 때문에 외려 봉건주의의 인습에서 벗어나 진보적 실학을 추구했던 조선 후기의 실학자 박제가. 그는 명을 사대하고 청을 업신여기던 조선에 개혁적으로 청의 선진 문물과 풍속을 소개한 『북학의』로 특히 유명하지만, 실학자이기 이전에 시와 그림으로 고독을 달래던 천생 예술가였다. 그런 그가 남긴 의문의 그림이 있으니 〈연평초령의모도延平?齡依母圖〉, 즉 청나라에 저항한 명의 장수 정성공의 어릴 적을 그린 그림이다. ‘어린 연평이 엄마에게 의지해서 살다’쯤으로 해석될 이 그림은(가칭 〈모자도〉) 박제가의 이름이 남겨져 있으나 그의 솜씨로 볼 수 없을 만큼 전문가적인 화풍. 더욱이 청의 문물을 배우자던 평소 박제가의 소신과 달리 그림 속 주인공은 오히려 청에 저항하던 인물이어서 〈연평초령의모도〉는 여러모로 모순적인 면을 띠었다. 이 그림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이 그림에서 받은 강렬한 감상을 어떻게 달랠 것인가. 동아시아와 소수민족들을 돌며 자신만의 쪽빛을 찾는 여정을 그린 『쪽빛으로 난 길』을 쓴 화가이자 염색가 신상웅이 두 번째 책 『1790년 베이징』을 냈다. 이번에는 박제가의 이름이 남겨진 문제의 그림 〈연평초령의모도〉에 숨겨진 비밀 이야기를 좇아 한국과 일본, 중국을 오갔다. 이 그림에 관한 마땅한 정보가 없어 한동안 애를 끓이다 그림의 단서를 좇아 이후 십수 년간 동아시아 나라들의 국경을 넘었다. 국내 학계에서 위작이라고도 말하는 이 그림이 정말 박제가가 그린 것이 맞는가, 그 뒤에 이름 모를 조력자가 있는가, 청나라가 천하를 호령하던 때에 무슨 이유로 명나라 장수의 어린 시절을 그리는 위험을 무릅썼는가. 저자는 끊임없이 질문하는 이 그림에 대답하기 위해서, 20년을 넘게 알아왔지만 첫인상이 지워지지 않는 이 그림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 작품에 영향을 주었을 장소와 사람과 사연을 따라 걸음을 옮긴다. 〈연평초령의모도〉의 비밀에 관한 추리를 중심에 둔 『1790년 베이징』은 예술과 역사가 어우러진 인문서이자, 갑갑한 조선에 몸담았으되 더 넓은 세상을 꿈꿨던 자유인 박제가의 마음을 훑는 속 깊은 기행서다. 이 책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19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으로 꼽혔다. 〈모자도〉의 세부를 관찰하고 난 뒤 그동안 내가 품고 있던 의심은 한층 더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기 시작했다. 박제가가 소화하기 어려운 그림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는데 문제는 그든 나빙이든 어느 한 사람에 의해 그려진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데 있었다. 한 폭의 그림에는 화가의 일관된 수준의 솜씨가 고루 남아 있는 것이 보편적이다. 하지만 〈모자도〉는 그렇지 않았다. 오랜 시간 훈련을 쌓은 전문 화가가 그린 부분들과 어색하고 서툰 흔적이 동시에 존재했다. 처음 예상하기를, 그림은 다른 누군가 그리고 글씨는 박제가가 남긴 미스터리의 그림일지도 모른다고 짐작했었다. 그런데 그마저도 잘못된 추측일 가능성이 커 보였다. 말하자면 〈모자도〉를 그린 사람이 박제가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심에, 그든 누구든 혼자서 그린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새로운 의혹이 추가된 셈이었다. 막연한 상상 속의 추론이었지만 나는 내 직감을 믿어보기로 했다.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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