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8종의 모든 민요에 대한 생태적 정보와 지식 그 동안 우리 민요 연구자들은 작업의 수행에 필요한 기반지식을 수월하게 공급받지 못했다. 그래서 도 단 위의 지역민요를 논하면서도 논의의 폭과 문제의식을 해당 단위지역 밖에까지 거시적으로 조망하며 작업하는 일이 드물었고, 특정 개체요나 특정 용도의 문제를 논하면서도 여타의 형편을 배경지식으로 활용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가하면, 민속학, 국문학 등 관련 학계, 그리고 문학계, 언론계, 문화예술계, 각급 행정기관, 또 각급 학교의 교육자와 피교육자 등 민요지식의 실용적 수요자들 역시 정리된 정보와 지식이 마땅치 않아 필요한 내용을 찾아보는 데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이러한 정황을 감안하면 여기서 수행한 민요자료의 빅데 이터 작업 결과는 한국민요학의 기반지식으로서, 그리고 우리 민요의 실용지식으로서 기여할 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1923년 6월호 『개벽』에 실린 민요관계 문건을 기준으로 보면 우리 민요연구의 역사는 93년이 된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그 동안 축적된 민요 자료 또한 미처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에 이르러 있다. 이제는 우리가 불러 온 민요 거의 대부분이 드러나 있는 상황이라고 해도 될 만한 단계에 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자료의 양적 확 대만큼 우리 민요의 지식과 정보의 지평이 확장되어 있는지는 의문이다. 그것은 무엇보다 축적된 자료들을 모아 거시규모의 정보와 지식으로 가공해내는 작업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요컨대 축적된 자료들이 어떠한 연대성도 지니지 못한 채 그저 산재되어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