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구와 꼬물래』는 꼬물래라는 별명을 떼어 버리려고 꼬물래의 정체를 밝힐 궁리를 하던 주호에게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을 재미있고도 따뜻하게 풀어냅니다. 꼬질꼬질한 꼬물래와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까만 노숙자 댕구를 물리치겠다고 머리를 맞대는 주호와 친구들을 보면 아이들 특유의 호기심과 엉뚱함에 읽는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습니다. 겉모습만 보고 섣불리 판단하여 생긴 오해와 잘못을 뒤로 하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더불어 살기 위한 방법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긴 여운을 남깁니다. 꼬물래를 몰래 따라가며 느끼는 긴장감, 새 짝꿍 서연이와 가까워지면서 느끼게 되는 간질간질한 마음, 어려운 사람을 도우며 느끼는 뿌듯함 등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한 문장들과 소소한 동네 풍경, 생동감 넘치는 표정들을 고스란히 담아낸 그림이 이야기에 재미를 더합니다. 꼬물래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는 하지만 친구의 진심을 헤아릴 줄 알고 곤경에 처한 사람을 위해 용기를 내기도 하는 씩씩하고 의젓한 아이 주호가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