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곳에서 벌어지는 유령같은 사건들! 미국의 팝아트 소설가 죠 메노의 단편집『유령비행기』. 전위소설가라 불리는 죠 메노의 단편 20편을 모은 책이다. 각 편마다 20여 명의 컨템포러리 화가, 순수미술, 그래픽아트, 만화아티스트들이 영감을 받아 그린 일러스트 작품이 담겨 있다. 현대 미국의 두려움과 공포를 엿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 각 단편에서 펼쳐진다. 회사에서부터 공항, 학교, 동물원, 응급실까지 현대인들에게 친숙한 장소에서 기이한 상황이 발생한다. 유령 복장을 하지 않으면 아무 곳에도 가지 않으려는 소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는 은행 강도사건, 모의국제연합 클럽에서 토론하는 학생들에게 애정을 느끼는 교사, 젊은 여자의 흉곽 안에서 발전하기 시작하는 축소판 도시 등 작가의 독창성이 빛나는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이 소설집의 원제인 'Demons in the Spring'은 우리말로 하면 '봄날의 귀신'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여기서 '귀신'은 현대적 일상에서 발생하는 재앙을 지칭한다. 작가는 지극히 일상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삶에서 수없이 발생하는 소소한 재앙과 그것이 불러오는 잠재적 비극을 진지하게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