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배우에서 복싱 챔피언까지 김황길의 인생 노빠꾸 에세이 “그럼에도 인생은 직진이다” 한때 ‘복싱 괴물’이라 불렸던 그가 악플에도 활짝 웃는 ‘정신 승리의 아이콘’이 된 리얼 라이프 스토리 한때 세계 복싱계를 주름잡았던 한국은 어느새 17년 이상 세계챔피언이 나오지 않은 ‘노챔프’ 국가가 되었다. 그런데 한국에 “세계챔피언에 가장 근접한 선수”로 평가받는 이가 있으니 바로 김황길 선수다. 김황길은 연극영화과를 나와 배우의 길을 걸으며 몸을 만들기 위해 복싱장을 찾았다가 늦은 나이인 스물여섯 살에 복싱에 정식 입문해 2년 5개월 만에 아시아 챔피언(2019년)까지 오른 ‘노력 천재’형 복서다. “‘폼이 이상하다’, ‘너무 많이 맞는다’는 말을 들으면서도 링 위에 마지막까지 서 있었던 건 언제나 김황길이었다”라고 김주영 선수(IBF 아시아 웰터급 챔피언)가 말했듯, 그는 한번 목표를 잡으면 기어이 이루고야 마는 놀라운 정신력을 지녔다. 그를 부르는 별칭도 ‘터미네이터’, ‘복싱 괴물’ 등 사람이 맞나? 싶은 감탄의 영역이다. 하지만 챔피언이 된 서사는 김황길 인생 스토리의 시작에 불과하다. 인생도 복싱도 직진만 한 탓에 누구보다 빨리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지만 그만큼의 리스크도 함께 따라왔다. 맞으면서도 무섭게 전진하는 복싱 스타일 때문이었을까, 매일 한계를 뛰어넘는 훈련 스타일 때문이었을까, 갑작스런 눈 부상으로 세계챔피언을 눈앞에 두고 은퇴를 선언해야만 하는 불운이 따랐다. 하지만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김황길은 또 다시 직진을 택한다. 아쿠아슬론(수영+달리기) 대회를 신청해 딱 2개월 연습 후 3위를 한다. 또한 복싱 지도자의 길을 택해 자신이 가진 ‘챔피언의 심장’을 그들에게도 하나씩 박아버리는 중이다. 이 책을 보면 한번 챔피언이 영원한 챔피언인 이유를 알게 된다. 김황길은 이제 챔피언의 심장을 가졌기에 어떤 길 위에서도 챔피언이 되는 방법과 능력과 자신의 가능성을 확실히 안다. 그것이 무기다. 그렇게 그는 또 다시 새로운 길 위에 우뚝 설 것이다. 김황길처럼 ‘챔피언의 심장’을 갖고 싶은 독자라면 그의 이야기에 한번쯤 빠져볼 일이다. 책 곳곳에 김황길을 챔피언으로 만든 김한상 관장을 비롯한 복싱 선배들과 수많은 사연들이 별책부록처럼 등장하는 것도 이 책의 별미다. 또한 챔피언 벨트를 두른 김황길 선수 사진이 담긴 특별판 표지 백 권은 ‘북콘서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