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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해서 더욱 사랑스러웠던 고양이의 추억과 사별 후의 그리움을 담백하게 그린 펫로스 그림책 반려동물과 살아가는 사람에게 가장 두려운 건 사별이다. 내 곁을 지켜 주고 나만 바라봐주던 작고 따뜻한 존재가 어느 순간 사라져 버리고 다시는 만날 수 없게 된다는 걸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그렇기에 누구나 사별이란 나와 관계없는 먼 미래의 일이기를 바란다. 하지만 생명이 있는 모든 존재는 언젠가 죽기 마련이니, 그 이별의 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해야 할지는 반려인의 가장 큰 숙제로 남는다. 《샤무르》는 펫로스에 대한 그림책이지만, 고양이를 잃은 슬픔을 절절하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살아 있을 때 고양이가 했던 엉뚱하고 귀여운, 때론 이해 못 할 행동들을 오래된 앨범 뒤적이듯 그림으로 되짚을 따름이다. 《샤무르》는 고양이에 대한 기억을 되새김으로써, 사별 후에도 영원히 이어지는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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