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으로서의 일본사 읽기, 감정을 넘어 체계적 이해와 건전한 비판을 통해 역사를 주시하는 첫 일본사 대중 강연을 한 권의 책으로! 여행, 음식, 대중문화를 통해 우리의 일상이 된 이웃나라. 식민 경험의 쓰라린 역사가 가로놓여 있기에 ‘가위바위보’조차도 질 수 없는 숙명의 라이벌. 호기심과 불편함이 뒤얽힌 뜨거운 관심에 비해 우리는 일본이 걸어온 역사를 얼마나 냉철하게 알고 있을까? 이러한 질문을 던지며 2022년 가을, 일본사학회와 경향신문 후마니타스 연구소 공동 주최로 최초의 ‘본격’ 일본사 대중 강연이 한 권의 책으로 묶였다. 10명의 강사진이 제안하는 첫 번째 공부법은 전체를 시대순으로 훑어야 하는 부담스런 통사 읽기가 아니라, 구체적인 관심사에서 확장하는 일본사 깊게 읽기다. 그래서 이 책은 티격태격 한일 관계의 원형이 된 고대 양국 관계사로 시작하여 호칭부터 핫이슈인 ‘천황’과 ‘왜왕’의 역사적 의미를 탐색한다. 세계사적 대전환 속에서 총과 은으로 촉발된 근세 일본의 격동을 살피고, 일본에서 유교(유학)와 그리스도교가 우리와 비교해 어떤 전개를 보였는지를 검토한다. 또한 모든 현재의 원점이 된 ‘메이지유신’이라는 푯대를 설정하고, 이후 일본의 상황을 천황제, 여성운동, 식민지 지배 전략, 전쟁과 집단학살 등의 키워드로 톺아본다. 『일본사 시민강좌』의 두 번째 제안은 일본의 역사를 어떤 대상과 상황을 이해하기 위한 인식의 소재로 파악하는, ‘방법’으로서의 일본사 읽기다. 위와 같은 공부법은 단순한 이웃나라의 역사를 알아가는 것을 넘어 우리, 아시아, 세계의 이해로 확장되는 지적 경험을 선사한다. 10명의 강사가 일식당의 ‘오마카세’ 코스요리 차림표처럼 가지고 온 흥미진진한 토픽은 객관적인 역사 인식을 통해 한일 관계를 슬기롭고 비판적으로 주시하고 싶은 시민에게 흥미와 공부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선순환이 만들어지는 독서 체험을 가져다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