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어디에서 태어나 어떻게 살다가 언제 별이 되었니, 그렇게 소리도 흔적도 없이. 다양한 곳에서 스치듯 만나는 길 위의 고양이들에게도 삶이 있고, 일상이 있다. 그들 역시 사람과 마찬가지로, 태어나서 살아가다 다양한 이유로 죽음에 이른다. 오직 곁에서 오래 돌봐준 사람만 아는, 피어나 자라고 시들어 별이 된 이야기. 그리고 그 길에 동행한 사람들의 이야기. 그래도 생은 이어진다, 아무런 감정도 후회도 없이. 그저 다시 하루가 온다. 존재하나 존재하지 못하는,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는 어떤 삶들에 대한 이야기 고양이를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 관심이 있든 없든 우리는 다양한 곳에서 고양이를 만난다. 길, 캠퍼스, 주차장, 공원, 쓰레기더미, 재건축 현장, SNS. 대개는 일회성으로 그치기에, 우리는 그 고양이들의 지금을 알지 못한다. 우리에게는 해야 할 일이 있고 만나야 할 사람이 있으며 살아야 할 내일이 있기 때문이다. 정확히 우리처럼 고양이들에게도 일상이 있고 삶이 있다. 그 속에서 그들 역시 바로 우리처럼 태어나고 자라며 늙고 병들어 죽는다. 그리고 그들도 우리같이 매순간 살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불행히도 짧은 만남으로는 그런 모습들은 목격하기 어려우며 따라서 진심으로 알기도 어렵다. 대부분의 우리는 모르는 그 피어나 자라고 시들어 죽는 일련의 모습을 바라보며 돌보아온 사람 일곱과 그들이 돌본 일곱 고양이의 삶을 통해 늘 한쪽에 밀려나 있는 반려인 없는 무주인동물의 삶과 그들을 돌보는 이들의 삶을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