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상처를 끌어안고 있던 어린이에게 어느 날, 내면의 목소리가 말을 걸기 시작했다 엄마 아빠는 이혼을 하려는 눈치이고, 언니는 먼저 태어났다고 날 부려 먹으려 하고, 좋아하는 친구는 내게 관심이 없는 것 같고, 거울을 볼 때마다 미운 부분만 보여 자꾸 고개를 숙이게 되는 아이, 세주에게 어느 날 모르는 목소리가 말을 걸어온다. 형체도 없는 목소리는 느닷없이 찾아와 세주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한다. 그런데 세주는 그 목소리와 대화를 나눌 때마다, 떨리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마음 한구석이 시원한 기분이 든다. “난 너의 어떤 세주야.”라고 고백한 목소리의 정체는 바로 마음 깊은 곳에 꼭꼭 숨겨 둬, 세주조차도 잊고 있던 내면의 목소리였다. 세주는 내면의 목소리 ‘어떤 세주’와 마주하게 되면서, 스스로도 미처 알지 못했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된다. 세주는 그 과정을 통해 평소 느꼈던 여러 감정과 욕망 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자기만의 단단한 중심을 만들어 나간다. 단단한 마음은 곧,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상처들 속에서 나를 지켜 나가는 힘이 되어 준다. 자기 목소리를 찾아가고 싶은 어린이뿐 아니라,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은 어른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읽고 나서 속이 다 시원해졌다. 모든 아이는 주인공 세주처럼 자신만의 ‘어떤 세주’를 불러내 진심을 속삭이며, 스스로에게 위로를 건네어 홀로서기를 배우는 능력이 있다. 우리 반 교실에 가득한 현실의 세주들에게 읽어 주고 싶은 책. _송주현(초등학교 교사, 『착한 아이 버리기』 저자) 줄거리 어느 날, 모르는 목소리가 세주를 부른다. 주변을 살피지만, 근처에는 아무도 없다. 그날부터 형체도 없는 목소리가 자꾸만 세주를 찾아온다. 이윽고 목소리는 자신의 정체에 대해 고백한다. “실은 나도 오세주거든. 난 너의 어떤 세주야.”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혼란스러운 나날을 보내던 중, 체험 학습 당일 세주는 버스를 타기 전 한 아주머니에게 도시락을 건네받는다. 바로 수용이의 도시락을. 가뜩이나 수용이에게 비밀을 들켜 조마조마한데, 도시락까지 전해 줘야 한다니. 세주는 다른 친구들의 눈을 피해 겨우 수용이에게 도시락을 건네는데, 뜻밖의 말을 듣게 된다. 너희 엄마가 전해 주더라는 세주의 말에 수용이는 우리 엄마 이제 도시락 못 싸는데, 하며 갑자기 뒤돌아 가 버린다. 그렇게 세주는 도시락에 얽힌 수용이의 비밀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