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버린 것들을 되찾아 다시 펼쳐놓는다는 것이 만만한 일은 아니었다. 솔직히 작업을 진행하면서 이 곰팡내 나는 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회의가 들기도 했다. 그런 한편으로 이 아름다운 것들을 지키지 못하는 것은 이 시대 사람들의 죄악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이 책의 글 가운데는 과거의 어느 민속학 관련 서적이나 기록에서도 찾을 수 없는 것이 몇 가지 들어 있다. 이것이 이 책의 가치라면 가치일 수 있겠고 글쓴이로서의 보람이라면 그렇다고 하겠다. 그것이 한 알갱이의 금을 얻기 위해 몇 달을 물속에서 모래를 이는 사금 채취꾼의 그것이었다고 봐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