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Wampold 선생님이 상상력과 창의성을 가지고 수행한 구체적인 학문적 성과물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은 Frank & Frank(1992)의 저서 Persuasion and Healing에 제시된 기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다. Wampold 선생님의 놀라운 점은 이 기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쟁점을 부각하고, 그 쟁점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는 증거가 어떤 성격의 것인지를 논리적으로 설정하였다는 것이다. 얼핏 아무 일도 아닌 듯, 누구나 할 수 있는 듯 보이지만, 논문을 작성하는 과정을 치열하게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이해할 것이다. 이런 작업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과정을 요하는지를! 우리는 이런 과정 끝에 나온 결과를 놓고 그 사람의 생각이 ‘창의적’이라고 한다. 기존의 아이디어와 기존의 경험적 연구 결과를 연결한 것에 불과하지만 이런 연결이 세상에 없던 것이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 책을 읽고 이해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글이 어려워서가 아니다. 글은 오히려 분명하고 대단히 논리적이다. 그것보다는 상담과 관련한 한국과 미국의 제도가 다르다는 점, 그리고 논리적 추론의 근거를 이해하기 위해 연구방법에 대한 일정 수준 이상의 전문적 지식이 필요하다는 점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메타분석, 임상실험, 실험 설계와 이에 따른 통계적 분석 방법 등은 양적 연구방법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에게 벽으로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도리 없이 연구방법을 어느 정도 공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