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의 관련, 모티프의 순수성과 작가 정신 유자효 시인의 작품을 읽어보면 시 그 자체가 삶이고 그 작품의 동기가 정감이다. 현재 물질문명의 만연 속에서 살아나가는 우리는 자신의 일을 타개할 수 있는 정서적 힘을 배양해야 한다고 본다. 역사학자 토인비가 말하기를 아무리 좋은 물질문명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정신적인 힘이 없으면 언젠가 그것은 반드시 안으로부터 붕괴한다고 했다. 살아 있어야 사람이고 사람이기 때문에 생각하고 남을 감동시키는 힘을 가진 글을 쓰는 것이 아닌가. 그런 감동이 한 시대, 한 사회의 이슈가 되거나 풍류의 기반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한 작품 속에는 그 시대의 사상과 배경을 녹여내는 풍미(風靡)가 있어야 한다. 유자효 시인의 작품 속에는 아주 쉬우면서도 잊히지 않는 자기만의 사상을 작품화하면서 현 시대의 사상과 배경을 녹인 풍미가 은은하게 표출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