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글 시문학선 시리즈, 제41권. 박은과 이행은 조선 초기를 대표하는 시인이다. 두 사람은 조금 다른 정치 행적을 걸었으나 모두 글을 잘 지었고, 둘은 좋은 벗이었다. 연산군의 폭정 속에서도 박은은 굴하지 않고 왕의 잘못을 간하다가 갑자사화에 26세의 나이로 참수되었다. 사흘 뒤 이행은 그의 친구였다는 죄목으로 곤장 백 대를 맞고 유배되었다. 친지들에게 흩어져있던 박은의 시를 이행이 모아 그의 호를 따 ≪읍취헌유고(?翠軒遺誥)≫를 엮었으며 이행의 문집 ≪용재집(容齋集)≫은 그의 증손자 이안눌이 다시 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