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복은 주로 무사들에게 허용되었던 특권이었다. 그러한 무사들은 지배계층이었다. 다른 말로 하면 ‘정치’를 하는 주체였다. 정치주체는 다양한 사건에 대한 처리능력을 가진 집단이었다. 할복에는 무사가 책임을 지는 통치자이기에 죽음도 스스로 결정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을 진다. 그런 무사에게 있어 무책임은 무능력·겁쟁이와 같은 말이었다. 이 책은 일본인이 책임지는 방법에 대한 일단의 지식을 제공함과 동시에, 일본적 책임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동시에 생각하는 계기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