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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sukjoo7] 님의 북로그 중에서 발췌한 리뷰입니다신화의 고장 아테네에서 인간들의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이 개최되는 즈음에 그리스인 미국 이민 가족을 소재로 한 책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Hermaphrodite (남녀 생식기 두가지를 함께 가지고 태어난 사람.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 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 소설이라는 이유만으로 서평을 읽고 책을 주문했는데, 지난 일주일 동안 그야말로 독서의 즐거움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미국으로 이민온 한 그리스 가족의 3대를 다룬 소설인 Middlesex (제목은 주인공이 살던 곳. 주인공의 성 정체성인 intersex와 어울리는 중의성을 가지고 있는듯 함) 는 주인공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자신의 형 (오빠?) 와 자신의 이야기 등으로 크게 세부분으로 (책 형식상 4부) 나뉩니다. 이 소설의 성공이유중의 하나는 배경이 다른 주된 이야기 마다 작가의 문체가 달리 구사되고, 1900년 초반의 그리스와 터키의 전쟁 상황과 1920년부터 1970년대의 미국의 격동적 사회 상황과 어울어져서 주인공들의 개성이 뚜렷이 드러나 기억에 남는 소설속의 주인공들을 만들어 냈다는 것입니다. 터키의 식민지인 그리스인 시골 마을에서 생활하는 주인공의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이야기에서는 마르케즈가 "One Hundred Years of Solidtude"에서 보여준 생명의 원시성과 가련한 운명의 선택의 기로에 선 한없이 나약한 인간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미국 초기이민 생활을 그린 주인공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야기에서는 이안 맥이완의 Atonement에서 볼 수 있는 감성적이면서도 화려한 문체속에 숨어있는 운명적인 사랑을, 그리고 주인공과 형 (오빠?)의 이야기에서는 2차대전 후 태어난 (베이비 붐세대) 방황하는 젊은 세대의 모습을 통해서 샐린저의 The Catcher in the Rye 에서 볼 수 있는 좌충우돌 사춘기시절이 그려집니다. 첫 페이지를 여는 설레임도 잠시 마지막 페이지로 다가갈수록 아쉽움에 줄거리를 다시한번 정리하면서, 이 작품이 위의 걸작들과 유사하면서도 다른 점은 바로 매 순간마다 주어진 운명을 거부하고 자신의 새로운 삶을 선택하는 주인공들입니다. 물론 이러한 선택이 삼대의 가족을 거쳐서 유전적 기형을 가진 주인공이 태어나는 비극이 잉태되는 결과를 가져오긴 했지만 말입니다 (실패도 인간 삶의 일부니까요). 너무 많이 줄거리를 알려드리면 책읽는 즐거움을 앗아갈 것같아서 여기서 줄여야 겠습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상상하는 것 이상의 놀라움, 슬픔, 포복절도할 웃음, 아쉬움 그리고 결국엔 주인공과 어느새 친구가 되어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NAVER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