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몸으로 살았던 서사를 이서화는 시로 다시 살아낸다 웅크리고 울었던 기억과 어지러웠던 날들의 허기가 뚫어놓은 구멍을 말로 틀어막는다 막아도 다 막아지지 않는 틈으로 꾸역꾸역 새어 나오는 말들의 부스러기가 짠하다 늦가을 바람 앞에 맨몸으로 선 듯 선듯하다 시의 문장에 알뜰하게 담기지 못하고 밖으로 다리 하나 내놓고 흘러가는 저 과적의 기억들 상처들 불명의 수취인 앞에 뒤늦게 찾아와 비문(非文)으로 우는 바람 소리가 들려온다.
《시로여는세상》 기획시선 11권. 이서화 시인의 첫 신작 시집 『굴절을 읽다』가 발간되었다. 2008년 《시로여는세상》으로 등단 후 꾸준한 활동을 해온 이서화 시인이 등단 8년 만에 낸 시집에는, 생활의 파편들을 분해하고 재조립해 그것을 정제된 언어 위에 올려놓은 듯한 61편의 시가 담겨 있다.
시인의 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