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의 시대를 오롯이 살아내야 하는 우리들을 위한 소설! 작가로, 시인으로, 출판 편집자로 독자들에 수많은 이야기와 때로는 신선하고 엉뚱한 재미를 선사하는 미코 림미넨의 세 번째 소설 『빨간 코의 날』. 형용사 하나까지 깊은 인상을 남기는 문장을 위해 사용하는 저자만의 언어와 함께 저자 특유의 신중하면서도 냉소적인 문체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직장도, 친구도 없고, 성인이 된 아들이 하나 있지만 그마저도 이따금 안부를 묻는 것이 전부인 핀란드의 한 외곽 도시에 살고 있는 50대의 한 여자가 있다. 어느 날, 평소와 달리 혼자 마시는 커피의 외로움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짙어진 여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 시장 연구소의 직원으로 가장해 낯선 이들의 집을 방문하기 시작한다.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와 눈을 마주하며 커피를 마시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