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서정시의 적자이자 대중들에겐 시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시 전도사’로도 이름 높은 고두현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달의 뒷면을 보다』. 앞선 시집에서 유지해 온 그리움의 정조를 유지하면서도 사랑의 밀어는 더 은밀하고 농염하게, 세태를 직시하는 언어는 더 곧고 매섭게 표현했다. 4부, 총 69편의 시로 구성된 가운데 2부에서는 연애 시가, 3부에서는 세태를 향한 시선을 다룬 시가 돋보인다. 고두현 시인의 트레이드 마크라고도 할 수 있는 남해 사랑은 ‘남해 시’ 연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설은 이승하 시인이 맡았다. 작품을 깊고 넓게 읽는 해설자의 역할을 성실하게 이행하면서도 오랜 시간 함께해 온 동료이자 오랜 독자로서의 다정함을 숨기지 않아 시집의 체온을 한껏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