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진 시집『우유는 슬픔 기쁨은 조각보』. 유형진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언어의 차원에서 자행되고 있는 편견과 권위, 통념을 떨쳐낸 자유로운 상상력의 공간 “허니밀크랜드”를 펼쳐 보인다. 그곳은 환상이나 공상으로 지어올린 허구가 아닌, ‘지금-여기’ 살아 숨 쉬는 생생한 말들의 풍경과 잔치 속에서 빚어낸 독창적인 공간이며,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낯섦의 거처를 현실의 평면 위로 들어 올린 것이다. 삶의 다채로운 결들에 상상력을 덧입힐 줄 아는 유형진 시인이 그려낸 칼레이도스코프(만화경)의 세계, 그러나 결국 현실인, ‘있지도 없는 세계’가 지금 이곳에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