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까맣게 일어서는 광경을 뒤로하고 이미 적 후방이 되어버린 미아리 고개를 향해서 치닫는다. ‘포탄수령’ 장중사의 하얗게 텅 빈 두개골 속에 새겨진 유일한 글귀였다. 어느덧 상전벽해의 감회를 자아내게 하는 세월이 있었다. 그러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엄연한 휴전상태이다.
[NAVER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