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존재하는 것들 속에 내재하는 슬픔과, 그것을 응시하는 시인의 시선이 차분하고 절제된 어조로 교직된 시집이다. 이러한 구도의 본바탕은 대상에 대한 연민과 사랑에서 출발한 것일진대, 이 연민과 사랑은 내게 형이상학적으로도 형이하학적으로도 읽히지 않는다. 차라리 생래적인 이끌림에서 비롯되었다고 보는 편이 옳겠다. 김주완에게서 시란 이와 같인 생래적인 연민과 이끌림을 더듬어가는 숙명적인 작업이다.
김주완의 시집 [그늘의 정체]. 봄과 여름과 가을과 겨울로 이어지는 순환적인 사계의 이야기를 담은 시편들을 만나볼 수 있다. 시집에는 계절마다 독특한 예술적인 취향을 나타내온 동아시아적인 기승전결식의 순환 감각이 있다. 계절의 한 부분을 잘라내어서 극화된 감정을 절제 있게 얘기한다는 것은 서정시로선...